‘드르렁 드르렁’…휴가철 코골이에 주변사람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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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벤처회사에 다니는 P씨(31·여)는 얼마 전 휴가지에서 겪은 민망한 일 때문에 출근조차 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사내 하계 휴양 때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코를 심하게 골아 직장 동료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던 것. 이튿날부터 그녀는 혼자서 방을 따로 써야 했고, 회사 직원들 사이에 그녀는 드럼통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자는일이 많은 휴가철, 코골이는 자신 뿐 아니라 함께 자는 사람들의 수면까지 방해해 휴가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휴가철 잠자기 전에 술을 많이 마시면 기도의 점막이 붓고 점액의 분비가 늘어나 코와 목젖, 기도가 잘 막히게 되는데, 이로 인해 코골이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코 고는 소리는 흔히 우스꽝스러워 단지 놀림감 정도로 치부되고 만다. 하지만 소홀히 여겨 치료시기를 늦추고 증상을 방치하면 단기적으로는 무기력감과 기억, 통찰력 등 학습력과 업무 능률저하를 불러오고 심하면 졸음운전을 야기, 교통사고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코골이 증세가 지속되면 체내의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심하면 숨을 못 쉬는 무호흡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코를 골다가 숨이잠시 멈춰지는 ‘수면 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등 다양한 심폐혈관계 합병증을 초래하거나 심지어 심장마비와 뇌졸증으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에 나서야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수면다원검사, 3D CT나 X-ray, 전자 내시경을 통해 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로 호흡장애 여부 및 무호흡의 정도를 파악하고 3D CT검사로 기도의 모양과 크기를 분석한 후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치료법은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 구강내 장치나 양압기 사용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에서부터 심할 경우구개수구개인두 성형술과 이설근전진술, 양악전진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지앤지병원 수면클리닉 현도진 원장은 “코골이가 있다면 가급적 휴가지에서알코올 섭취와 과식을 피하고, 잠을 잘 때에도 옆으로 누워서 자게 되면 당장의코골이는완화시킬 수 있다”며 “이 방식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휴가 전후로 코골이의 심각성을 체감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후차적인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기사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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